막혔는지 가만히 있다가 언

막혔는지 가만히 있다가 언



는 존재다. 그런 존재가 약간 일찍 생을 다한 것뿐이다. 지금은,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크게 한숨을 토해낸 나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벌써 시체의 피들은 굳어버렸는데 내가 자꾸 만지자 손에 묻어있었다. 다섯 사람의 피. 생명의 상징이었던 붉은 피가 지금은 어두운 검붉은 색으로 변해있었다. 묻은 것도 굳어버린 물감을 만진 것처럼 드문드문 얼룩이 진 모양이었다. 그래도 냄새는 피 냄새였다. 피 얼룩을 지그시 바라보던 나는 손을 입으로 가져가 댔다. 비린내가 입안을 감돌았다. 도대체 피를 빨아먹

미르 백작을 부추겨 들고 나올 겁니다." 티스몬 백작의 얼굴에 어두운 기운이 졌다. 하지만 이미 이 일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그 말에도 느긋했다. 티스몬 백작과 함께 걱정하는 사람은 에릭과 세린뿐이었고, 라디폰 공작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 점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여기 계시는 로튼 님은 저주 계열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이십니다. 이 분의 지적으로 공주님께서 뒤집어쓰셨던 누명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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